미국 부시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추진하고 있는 대(對)테러전 확대를 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28일 9.11 테러사건 이후가장 강력한 비난을 제기했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이날 기자들에게 부시행정부의 대테러전이 "적어도 분명한 방향없이 확대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테러전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수행돼온 것은 사실이지만 부시행정부가현재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더 분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슐 원내총무는 또 "대테러전의 성공이 과장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성공이 지속될 것인지는 아직 어느 정도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슐 의원의 발언은 전날 민주당 의원들이 국방부측에서 요청한 3천790억달러의예산안에 대해 비난을 퍼부은 뒤에 나온 것이다. 상원세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의 로버트 버드 의원은 국방부 관계자들이 출석한 청문회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행정부가 추진중인 목표에 대한명확한 이해없이 의회가 "백지수표를 발행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면서 "우리는 개전 전략을 짜는데는 훌륭했지만 종전 전략을 수립하는데는 그리 좋지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슐 총무는 버드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국방 예산안에 대해 전반적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누군가 강력한 질문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버드만큼이 일을 잘할 수 있는 있는 인물은 없다"고 지지를 나타냈다.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를 맡고 있는 리처드 게파트 의원도 부시행정부가 지난 몇주간 의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테러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으며, 조지프 바이든 상원외교위원회 위원장도 부시 행정부가 대테러전을 확대하면서 의회나 동맹국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있다며 행정부를 질타했다. 민주당측의 비난공세에 대해 트렌트 로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성명을 통해"우리가 대테러전을 벌이고 있고 특히 미군이 전장에 배치된 상황에서 어떻게 조지W. 부시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즉각 비난했다. 톰 딜레이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도 '역겹다'(disgusting)는 한 단어 성명으로민주당측의 공세를 일축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