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는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구조조정 모범업체'가 그것이다. 지난 97년 이후 추진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발판으로 제2의 도약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에는 OB맥주 지분과 기계부문 매각을 통해 차입금 상환자금을 마련하면서 부실요인을 제거했다. 두산테크팩과 IK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통해 사업구조 재편도 마무리했다. 매출은 2000년 대비 6.9% 증가한 1조7천9백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방산업의 침체로 전자부문 매출이 감소했으나 생활산업과 식품부문이 외형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전자부문의 단가하락과 주류부문의 광고선전비 지출,부실자산 제거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OB맥주 지분매각 등에 따른 4천3백억원의 처분이익이 발생,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와 주류 사업부문의 호전세가 두드러지는데 힘입어 전반적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류부문의 가격인상과 시장점유율 상승,전자부문의 PCB(인쇄회로기판) 수요회복 등이 주요 투자포인트다. 생활산업 및 식품부문에서도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외형과 수익성 모두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7.3% 증가한 2조1천86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구조조정 효과에 따라 영업이익은 4백32.1%나 급증한 2천1백3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2%에서 10.1%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 정재화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경기회복과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중장기적인 성장성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차입금 축소와 저수익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