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은 국내 최대의 전선업체다. 광케이블과 초고압케이블,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등에 들어가는 전자 부품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기계사업 부문의 구조조정과 광섬유 생산능력 증대로 성장 잠재력과 수익 창출력이 높은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케이블 사업은 지난 90년대 하반기부터 세계적으로 진행된 통신산업의 규제완화를 계기로 급성장했다. 이 시장은 업체 난립과 과잉투자, 경기침체에 따른수요 부진및 공급과잉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다양한 정보의 빠른 전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만큼 향후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케이블TV업체 등에서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도 업황 개선에 긍정적이다. 세계적인 통신산업의 재편과정 속에 경기가 회복되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은 전선업체에게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올 하반기 이후 통신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는 광케이블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9.11 미국 테러 사태 이후 벌어진 해외 업체로부터의 오더(주문) 지연 영향을 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연간으로 보면 작년 4.4분기와 올해 1.4분기를 기점으로 광케이블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한국전력의 설비투자 재개 등에 힘입어 초고압케이블 부문의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전년 보다 3.5% 가량 늘어난 1조9천6백74억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1천5백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선의 적정주가는 2만1천원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주요 전선업체의 예상 평균 EV/EBITDA 4.4배를 적용한 가격이다. 전선업체의 주가는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올해안에 이 회사가 그룹에서 계열분리가 이루어지면 주력사업에 역량을 강화하고 기계부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등 사업구조 강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은미 < 현투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