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군과 무장혁명군(FARC) 간 전투가 격화되면서 지난 2일 간 20여 명이 숨졌으며 반군 공격으로 전력시설과 교량,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이 크게 파괴됐다고 정부 관계자가 25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부 마그달레나주에서 FARC의 기습으로 경찰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으며 보고타 북동쪽 300㎞에 위치한 아키타니아에서도 FARC가 경찰서와 시청을 공격해 경찰 1명과 12살 소년이 숨졌다고 말했다. 경찰 대변인은 반군 게릴라들이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다이너마이트와 유산탄이 들어있는 사제폭탄을 터뜨렸으며 이 지역 통신안테나도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정부군 관계자는 "플로렌시아에서는 정부군 병사 2명이 FARC가 고속도로를 파괴하기 위해 버스에 설치한 폭발물을 제거하다가 숨졌으며 수아자 근처에서도 양측 교전으로 정부군 병사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밖에 군 소식통은 마카레나에서 주민 3명이 살해당하고 1명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FARC 반군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ARC는 정부측이 대대적인 반군 소탕작전에 돌입함에 따라 여성 대선 후보인 잉그리드 베탄코트(40) 전 상원의원과 클라라 로자스 선거대책본부장을 납치한 데 이어 곳곳에서 반격에 나서면서 전기.전화시설과 도로, 교량 등을 파괴하고 있다. 반군이 콜롬비아 남부 곳곳의 고압전력용 철탑을 파괴해 30개 지역의 전력 공급이 끊기고 56개 시에는 제한 송전이 이뤄지고 있으나 반군 활동이 계속되고 있어 복구작업이 어려운 상태다. 구스타보 카날 수송장관은 "카케타 및 휠라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 2개가 파괴됐으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측은 추가 공습 감행 등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나 베탄코트 전 의원에 대한 구출작전은 가족의 요청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정부군은 언제라도 FARC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을 공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으며 지상군 투입에 맞춰 마카레나와 유리베 지역의 공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남부 정부군 사령관 로베르토 피자로 장군은 "납치된 베탄코트 전 의원이 가족들이 그녀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면 안 된다고 요구해 구출작전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FARC는 베탄코트 전 의원 등 인질 6명과 현재 수감돼 있는 게릴라들을 교환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고위 관리는 "지금까지 우리는 인질 교환 가능성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보고타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