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주요 신용금고에서 급전(急錢)을 빌린 후 제때 이자를 갚지 못하는 사람이 열명 중 한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고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른 소액신용대출의 연체율이 이처럼 높아짐에 따라 금고 부실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골드 한신 현대스위스 제일 등 서울 지역 주요 10개 신용금고의 지난해 말 현재 신용대출 연체율은 10.5%로 집계됐다. 이들 금고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 28∼60%의 금리에 최고 3백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 신용대출상품을 취급, 12월말 현재 7천90억7천4백만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금고별로는 골드금고의 연체율이 19.7%로 가장 높았다. 한신(17.2%), 현대스위스(15.9%)의 연체율도 10%를 넘었다. 김광진 현대스위스금고 회장은 "금고들이 너도나도 소액신용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다중채무자가 늘어났고,그 결과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며 "다중채무자 정보공유(크레디트 뷰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