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언론인협회(IPI)는 21일 작년에 전세계에서 언론인 55명이 취재보도 활동 중 피살됐다고 밝히면서 미국정부가 러시아처럼 행동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손상했다고 비난했다. IPI는 이날 빈의 본부에서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간에 언론매체의 업무에 반응한 방식, 민간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한 시도는 2001년에 일어난 일중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고 비난했다. "미디어와의 전쟁"이라는 표제를 붙인 IPI연례보고서는 통상 아시아, 아프리카및 남미의 독재정권들을 가장 강력히 비난해왔으나 이번에는 미국을 가장 강력히 비난해 이채를 띠었다. 이번 조사보고 책임자인 데이비드 다지는 전략영향사무소(OSI)라는 새로운 미국정부 기구가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전쟁에 관한 국제 여론에 영향력을 미칠 목적으로 국방부 내에 신설된 것으로 이번주초 밝혀진 데 대해 "부시 행정부는 정보를 통제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지씨는 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경악할 일"이라고 말하고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하기가 이미 매우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언론을 다루는 방식을 미국이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은 세계의 다른 국가들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는 훌륭한 사례로 거명됐으나 이제 더이상 (그런 말을) 믿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OSI에 관한 우려에 대해 국방부가 언론과 일반에 거짓을 알리지는 않지만 미국의 군사작전에 관해 적을 오도할 권리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IPI보고서는 이밖에 2001년 세계 28개국 영토에서 55명의 언론인이 임무수행 중피살됐다고 밝히면서 이들중 11명이 콜롬비아에서, 8명이 아프간에서 각각 피살됐고 필리핀과 팔레스타인에서도 각각 3명이 피살돼 전체 피살언론인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빈 AFP= 연합뉴스) b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