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일렉트릭(GE)과 IBM등 미국 대기업들이 경영실적공개 범위 확대등 '회계 투명화'에 나서고 있다. 경영 투명성을 높이라는 투자자들의 압력에 굴복,부실회계 의혹에 따른 주가하락 사태의 꼬리를 잘라내기 위해서다. ◇회계 투명화 바람=GE는 20일 실적공개 범위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내달 8일 공개할 연례 경영실적 보고서부터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GE는 그동안 36개의 사업부서중 12개 사업부 실적만 밝혀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26개 사업부로 실적공개대상을 확대한다. 특히 GE캐피털을 중심으로 한 금융사업과 의료기기사업의 실적을 자세히 공개할 계획이다. 이같은 실적공개확대 발표로 GE주가는 이날 3.2% 올랐다. IBM도 경영실적을 더 상세하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익항목을 더 세분화하고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로 인해 생긴 손익도 적시한다는 것. 그러나 IBM주가는 이날도 떨어졌다. 이밖에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은 매주 한번 화상전화회의를 개최해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의 궁금점을 풀어주고,펩시콜라도 IBM처럼 재무상태를 상세히 밝히기로 했다. ◇업계의 재무관리 개선노력=기업들의 재무책임자 모임인 FEI(파이낸셜 이그제큐티브스 인터내셔널)는 태스크포스를 구성,기업재무관리 개선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FEI는 앞으로 60일내에 방안을 확정,의회와 증권거래위원에 제출키로 했다. 개선방안에는 기업지배구조 및 감사위원회 개선책,회계업계의 신뢰성회복대책,재무보고서의 현대화 등이 포함돼 있다. FEI의 주요 회원사는 GE 듀폰 화이자 시스코시스템스 JP모건은행 등이다. GE의 실적공개확대 조치와 업계의 재무관리 개선작업등으로 미업계에 회계 투명화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