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0.7%)한 14조1천1백49억원이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43.3% 감소한 5천6백57억원, 경상이익은 51.2% 줄어든 1천85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 평가이익을 제외할 경우 사실상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국내 석유수요 감소, 자유화 이후 수입업체의 내수시장 잠식, 정유업계의 과당경쟁 등으로 인한 정제마진 축소로 영업환경이 대폭 악화됐다. 원화환율이 1천2백60.0원에서 1천3백13.5원으로 절하되면서 환차손 부담까지도 가중됐다. 유가 및 환율의 하향 안정화,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화학경기 호전에 기인하여 올해 매출은 12조5천7백47억원, 영업이익은 6천6백71억원(전년대비 17.9%), 경상이익은 4천8백72억원(전년대비 3백49.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저조한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전력 및 가스사업 등 공기업 민영화시 인수계획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SK텔레콤 지분매각이 지연되는 등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한 요소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SK의 낮은 주가수준이 곧 적정한 주가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많다. 우선 실적호전에 따른 이익 증가로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될 것이란 점이다. 양호한 영업이익과 영업외수지 개선으로 EPS는 전년대비 3백3.9% 늘어난 2천3백75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주가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예정보다 지연되기는 했지만 계획대로 연내 SK텔레콤 지분을 해외 DR이나 EB(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매각, 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보여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SK텔레콤 지분매각은 매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한 지급이자 절감액(매각대금을 1백% 차입금 상환)은 연간 1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대표주 및 사업구조다각화에 대한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적정주가 수준 회복의 근거로 들 수 있다. 국내 최대 정유업체 및 메이저 석유화학업체로서의 위상이 반영되지 못하여 시가총액면에서 S-Oil의 72%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의 주가상승률(평균 1백20%)보다 크게 저조한 42%의 주가상승만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주식시장대비 상대분석과 한화증권의 히스토리컬 밸류에이션 지표를 통해 SK의 적정주가를 산정한 결과 PER을 13.7배로 할 경우 주가지표상으로는 적어도 3만~3만4천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 하지만 기업방향의 불확실성과 SK텔레콤 지분매각 연기에 따른 신뢰상실(주식시장)을 감안, 여기에서 30% 할인한 2만1천~2만4천을 목표주가로 제시하며 매수 추천한다. 김영진 < 한화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