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전 9시15분께 청와대 대정원에서 공식 환영식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단독회담.공동기자회견.경위선 도라산역 방문.청와대 환영리셉션.만찬 등의 일정을 함께 하며 5시간여 동안 대화을 나눴다. 공식 일정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부시 대통령 내외는 군악대 연주속에 청와대에 도착했고, 김 대통령 내외가 이들을 맞았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우리측 영접인사와 일일이 악수한 뒤 방명록에 '조지 부시'라고 자신의 이름만을 적었다. 9시20분에 시작된 단독정상회담장에는 우리측에서 최성홍 외교통상부장관, 임동원 외교안보 특보, 임성준 외교안보수석이, 미국측에서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이 배석했다. 회담후 양국정상은 본관 세종실에서 30여분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양국 기자 2명씩의 질문에 응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종 미소를 띠는 등 자신만만하고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회담이 너무 좋아 사람이 많은 방(확대정상회담)으로 옮기기 싫었을 정도였다"고 유머섞인 표현을 썼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수행한 참모들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솔직하고 훌륭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하고 "한반도에 대해서 더 많은 이해를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도 "우리는 서로에게서 많이 배우고 또 상대를 이해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해서 서로 격의없이 의견교환을 할 수 있었던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이날 오후 도라산역에서 다시 만나 북한이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으며, 서울로 돌아와 청와대 송별만찬도 가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