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콴(미국)이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를 제치고 '은반의 여왕'자리를 예약했다. 메달획득을 기대했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규혁(춘천시청)은 남자 1천5백m에서 8위에 그쳤다. 콴은 20일(한국시간) 열린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다양한 기술과 화려한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슬루츠카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사샤 코헨(미국)은 3위에 올랐다. 22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순위를 가리지만 이 종목은 전통적으로 콴이 강해 콴의 금메달획득 가능성이 높다. 콴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에 맞춰 역동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점프시 도약이 낮아 기술 점수에서는 슬루츠카야에 약간 뒤졌지만 연기 점수에서 9명의 심판한테 모두 5.9점(6.0 만점)을 받았다. 스피드스케이팅 1천5백m에 출전한 이규혁은 자기 최고기록(1분45초20)에도 못미치는 1분45초82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이 종목에서는 5천m 2위 데릭 파라(미국)가 이규혁이 세웠던 세계기록을 대폭 앞당기며 금메달(1분43초95)을 차지했고 5천m 우승자인 요헴 위데하시(네덜란드)가 2위(1분44초57)로 밀려났다. 지난대회 우승자 아드네 손드랄(노르웨이)은 3위(1분45초26)를 차지했다. 여자 봅슬레이에서는 동계올림픽 최초의 흑인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질 배큰과 호흡을 맞춰 브레이크 담당으로 나선 미국의 보네타 플라워스는 봅슬레이 2인승에서 독일의 두 팀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스프린트에서는 토르 아르네 헤틀란드(노르웨이)가 페테르 쉴릭케른리더(독일)와 크리스탄 조르지(이탈리아)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에어리얼에서는 알레스 발렌타(체코)가 2차 시기에서 고난도의 연기를 펼쳐 합계 2백57.02점을 기록, 조 팩(2백51.64점·미국)과 알렉세이 그리친(2백51.64점·벨로루시)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종합순위에서는 이날 금메달 1개를 추가한 노르웨이(금9·은6·동2)가 독일(금8·은13·동7)을 제치고 다시 선두로 나섰고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공동14위(금1·은1)에 머물렀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