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무대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나 실제로는 아는 이가 없이 베일에 가려져있는 중국의 정치 지도자가 있다. 오는 9월 중국 공산당 제16기대표대회(16大)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부터 후계자직을 물려 받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59) 부주석이그 주인공.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정책담당 보좌관들은 오는 21일 부시 방중을 계기로 후진타오가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파악할 채비다. 공식적인 약력만 알려졌을 뿐 그의 진면모를 파악, 분석할 기회가 없어 여전히 의문속의 인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후진타오 부주석은 지금껏 외국 언론 인터뷰에 노출되지 않았고 최근 미 외교관들과 접촉이 없었으며 부시 대통령의 방중기간 면담여부 조차 확실치 않다. 이와 관련,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중국정치 전문가인 리처드바움은 "우리가 아는 것은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다"면서 "그는 보호막에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후 부주석이 국제정치무대에 데뷔한 것은 지난 해 10월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스페인 등 유럽 5개국 정상들은 유럽순방에 나선 그에게 환대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당시 테러에 반대한다는 당위론과 일부 싱거운 주제에 대해서만 언급 했을뿐 전혀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다만 기억력과 춤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이다. 후진타오 부주석은 공학도였던 지난 1964년 공산당에 가입, 댐 건설공사에 참여하다가 정계로 발을 내딛어 지난 89년 티베트 당서기를 거쳐 98년 국가 부주석 자리에 올랐다. 한편 미 백악관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방중기간 후진타오 부주석에게 오는가을 장 주석의 방미에 앞서 워싱턴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건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베이징.워싱턴 AP.AF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