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20원을 놓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장중 1,320.50원까지 올라 8일 이후 처음으로 1,320원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이 133엔대로 안착하는 흐름을 띠자 동반 상승의 기류를 탔다. 이에 따른 달러매수(롱)플레이와 부족한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등장했다. 다만 1,320원대 레벨에 대한 경계감과 물량 공급 등이 추격매수 의지를 꺾으며 1,320원을 둘러싼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3.70원 높은 1,320.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40원 높은 1,317원에 출발한 환율은 1,316.80원으로 내린 뒤 133엔대 안착을 시도하는 달러/엔을 따라 10시 6분경 1,32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달러/엔의 추가 상승에도 불구, 1,319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10시 44분경 1,320.50원까지 올라선 뒤 소폭 되밀려 1,320원을 축으로 좌우횡보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개장초 132.60엔대에서 은행권 공적자금 투입이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정부 관료의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타 이 시각 현재 133.50엔을 기록중이다. 일본의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이날 "현재 은행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정부도 억지로 공적자금을 조성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엔 약세를 불러일으켰다. 시장에 물량을 공급하는 세력이 많지 않아 수급상 아래쪽으로 내릴만한 요인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7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320원대에서는 차익실현 매물 등이 나오고 레인지의 꼭대기라는 인식이 있다"며 "그러나 달러/엔이 밀리지 않으면 고점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 공급세력이 없고 어제부터 물량이 모자라는 측면이 있어 수급상 딸리는 측면이 있다"며 "1,318원에서 바닥을 다지면서 달러/엔의 추가 상승에 따라 1,320원 이상으로 위를 열어두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