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월드컵 참가국들의 훈련캠프로 가장 인기를 끈 도시중의 하나다. 한국에서 본선 1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16개국 가운데 미국은 미사리구장에,포르투갈은 육사구장에 각각 둥지를 틀기로 했다. 프랑스도 서울에 훈련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또 터키와 중국은 예선 경기 일정에 따라 이용할 예정이다. 터키는 울산에도 훈련캠프를 뒀다. 세네갈은 16개국중 아직 훈련캠프 문제를 완전히 매듭짓지 못했다. 한국에 훈련캠프를 설치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경비문제로 인해 최적지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5월26일부터 동대문운동장에서 훈련을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이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네갈이 합류할 경우 서울에서 6개 참가국이 훈련을 하게 된다. 당초 한국이 훈련캠프로 마련한 곳은 모두 27개 도시. 이중 서울을 비롯해 10곳이 출전국들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훈련캠프는 대부분 월드컵 개최도시와 겹친다. 서울은 당초 교통혼잡 등으로 월드컵 참가국들이 훈련캠프 설치를 기피할 것이란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상급 호텔과 최고 수준의 연습구장에 힘입어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본선 출전국들은 연습구장이 외진 곳에 있어 전력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호텔 시설도 좋은 곳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캠프는 본선 출전국이 대회가 열리기 열흘 전쯤 개최국에서 몸을 만들고 작전을 수립하는 곳이다. 출전국이 4강까지 진출할 경우 선수와 임원,기자단이 대회를 마칠 때까지 머무르게 된다. 때문에 훈련캠프가 설치된 도시는 각종 부대수입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훈련캠프 효과"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훈련캠프가 마련된 도시는 세계 각국 언론의 관심을 받아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각될 수 있다. 이 경우 경제적 이득은 계산하기 힘들 정도다. 물론 "월드컵 붐"을 조성하는데도 훈련캠프를 유치하지 못한 도시보다 한결 유리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훈련캠프를 차린 포르투갈과 미국이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있어 다른 훈련캠프 유치도시보다 국내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미국과 한국은 16강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서로 "필승 카드"를 써야하는 상대인만큼 미국 관광객들의 훈련캠프 관광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98년 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어 대회 막판까지 훈련캠프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크다. 원래 연습구장의 시간당 사용료는 20만원. 본선 참가국들이 훈련캠프에 2주일 정도 머물게 된다고 가정할 경우 이론적으로 받을 수 있는 사용료는 1천만원이다. 그러나 서울은 다른 개최도시와 마찬가지로 연습구장 사용료를 받지 않기로 월드컵조직위원회와 합의했다. 또 전용버스 사용료를 면제해주고 전문통역까지 무료로 붙여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 비용은 훈련캠프 유치 효과를 감안할 때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월드컵조직위원회는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