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9:54
수정2006.04.02 09:55
2001년 매출 1천4백만달러.
5년간 1백33% 증가.
브랜드 인지도 30%(중국인을 무작위로 추출해 물어본 결과 10명중 3명이 LG생활건강 브랜드를 알고 있었다는 의미).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올린 성적표다.
지난 95년 중국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은 처음부터 현지화와 고급화,한류마케팅을 3대 축으로 삼아 현지시장을 파고 들었다.
브랜드 이미지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판단 아래 당장의 매출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특히 중점을 두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공에는 한류열풍을 최대한 활용했다.
2000년 10월 중국 현지에서 한국의 인기가수 클론과 중국의 대표가수 나영의 연합 콘서트를 개최한 것이 대표적이 사례.
LG생활건강은 한류마케팅 등을 바탕으로 진출 첫해 5%에도 미치지 못했던 브랜드 인지도를 지난해에는 30%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항주지역에서는 프랑스 로레알그룹의 메이블린이나 미국 P&G의 올레이와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샤넬,랑콤,크리스찬 디올등 명품 화장품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 인지도의 상승에 맞춰 2005년에는 중국매출을 2천만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내 거점은 "미인의 고향" 항저우(杭州).
항저우 미인의 마음을 잡으면 다른 지역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이 곳에 항저우LG화장품 유한공사를 세웠다.
현지법인의 직원은 5백여명에 달하지만 한국인은 10명 안팎에 불과한다.
철저한 현지화다.
LG는 항저우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베이징(北京)등 중국내에 11개 영업사무소를 개설하고 중국인의 제품 선호도와 구매패턴 등 시장조사에 1년여간 심혈을 기울였다.
이 조사에서 제품의 질을 우선 따지던 중국여성들이 고가의 고급브랜드를 선호하는 추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회사측은 "당시 조사가 중국내에서의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다.
LG는 이를 바탕으로 드봉,미네르바,이지업등 주력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마케팅을 집중했다.
우선 구매력이 있는 고소득층을 타겟고객으로 설정하고 항저우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와 거점 지역 1백20개 백화점에 드봉 화장품 이미지 매장을 설치했다.
항저우와 난징에는 뷰티센터도 개설해 무료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매년 봄 가을에는 한국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현지로 초청해 계절별 유행메이크업 시연회를 열고 신제품 홍보에 주력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천연 화장품과 남성화장품,자외선 방지화장품은 물론 최근 국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기능성화장품에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있는 점을 감안,이들 제품의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중약재(중국 한약재)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인 취향을 공략하는 제품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