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자력발전소 등 원전 주변 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원전이 없는 지역 주민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 경북대, 서울대 등 전국 7개 대학 의대 교수들로 구성된 원전 역학조사단(단장 서울대 이명철 교수)은 16일 "지난 90년부터 10년간 영광, 울진, 고리, 월성 등 원전 소재지와 원전이 없는 지역(양평, 함안, 홍성 등)주민 등 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원전 소재지에서 5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연간 평균 암발생률은 10만명당 101명(0.1%), 30km 이내 주민들은 10만명당 94명(0.094%)이었으나 대조군인 다른 시.군 주민들은 원전지역의 2배 이상인 10만명당 223명(0.22%)이었다. 또 원전 종사자들도 10만명당 198명이 암에 걸려 일반인 234명보다 적었으며 원전 주변에서 방목되는 동물의 염색체도 방사선 피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단에 참여한 전남대병원 핵의학과 범희승(范熙承) 교수는 "일반적으로 원전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다른 지역 주민들보다 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역학조사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말했다. 조사단은 오는 18일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이번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토론을 벌인 뒤 19일 전남대병원 국제회의실에서 전리방사선의 건강효과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10년째 원전지역에서 각종 역학조사를 벌여온 조사단이 시민단체를 상대로 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역학조사는 과학기술부가 1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중인 원자력 중장기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영광 뿐만 아니라 울진, 고리, 월성 등 원전을 보유한 다른지역에서도 동시에 실시됐으며 지난해 조사에서는 특히 백혈병 등 각종 암 발병률에비중을 두었다. (영광=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