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레이 전(前) 엔론회장은 조지 W.부시 대통령의 텍사스주지사 시절 대형 에너지회사인 엔론에 이익이 되는 입법지원을 위해 부시지사에게 여러번 편지를 띄운 것으로 15일(이하 텍사스주 오스틴 현지시간) 공개된 레이회장-부시지사간 여러통의 편지에서 밝혀졌다고 AP가 보도했다. 레이전회장이 부시지사에게 띄운 편지의 다수는 에너지등 유틸리티사업에 관한 규제완화와 손해배상청구대상 불법행위의 개혁에 관한 것이었으며 나머지는 개인적 안부를 묻는 서신들이었다. 이들 사이에 전해진 350페이지에 달하는 편지는 언론기관등이 주(州) 정보청구법에 따른 정보 공개 요청에 의해 텍사스주 문서보관소가 공개한 것이다. 부시지사는 지난 1999년 전기시장의 규제완화법에 서명을 했었으나 이날 공개된 서신에선 이 문제에 관한 레이회장의 관심에 관해 부시지사가 직접 글로써 응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부시는 첫 지사 선거유세중에 손해배상청구소송대상 불법행위의 개혁이 최우선과제임을 선언한 바 있으나 1995년 이에관한 획기적 입법에 서명했었다. 레이회장과 부시지사는 또 서로의 생일,휴가때 축하편지를 교환했었다. 이날 공개된 편지의 대부분은 레이회장이 부시지사에게 보낸 것이었고 부시지사측에서 보낸 것은 몇 통 되지 않았다. 부시는 2번의 주지사선거기간중 최대 선거기부금 기탁자중 한 명인 레이회장을 포함한 엔론사 간부들로부터 31만2천달러의 기부금을 받았었다. 레이와 전엔론 최고경영자인 제프리 스킬링은 1996년 부시지사에 별도로 보낸 편지에서 텍사스 휴스턴의 엔론 사업장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하기도 했었다. 이달초 릭 페리 텍사스주지사가 정보청구법에 따라 공개한 엔론중역들과 부시지사간의 편지엔 레이회장이 천거한 최소한 2명을 부시지사가 관리로 임용한 내용이 들어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이들 관리의 임용은 레이회장의 천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물본위로 이뤄졌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