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콜라병에 깃든 기업의 철학'(닉 오스본 외 지음,이종운 옮김,키위소프트,1만원)은 닷컴기업의 성공 지름길과 마케팅·기업이미지·고객관리 전략 등을 입체적으로 제시한 책이다. 부제 '마케팅,브랜딩CRM,e비즈니스,콘텐츠 비즈니스의 성공 가이드'처럼 풍부하고 다양한 사례를 폭넓게 인용하면서 해당 기업들의 노하우를 분석한다. 시티뱅크와 애플컴퓨터 등 굵직한 기업들의 마케팅광고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코카콜라가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50년이 걸렸지만 인터넷의 야후 브랜드는 5년밖에 안 걸렸다는 점을 일깨운다. 고객의 요구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쌍방향성이라는 인터넷의 특성을 잘 활용한 사례다. 그렇지만 브랜딩만이 최고는 아니다. 저자는 인터넷의 힘을 과신하거나 브랜드에 너무 많은 것을 의존하다가 일을 그르친 기업들의 예를 통해 브랜드의 허와 실을 함께 짚어준다. 마케팅에 관해서는 '디즈니로부터 배우는 5가지 마케팅 비법''소문으로 장안의 화제가 되는 법''실수와 망신으로 배우는 마케팅''일대일 마케팅에 관한 미신들'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또 고객 관리와 e비즈니스,콘텐츠 비즈니스 등에 관해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콘텐츠 제공을 유료화할 것인지 무료화할 것인지,투자받기를 원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말하지 말아야 할 것들과 말해야 할 것들 등 실무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사례와 분석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