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다른업종 벤치마킹 .. 제조업 등 인력 영입..조직에 신선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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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최근 고객자산관리본부란 조직을 신설했다.
증권.투신.보험 등 관계사를 한데 묶어 개인고객에게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주려는 취지에서다.
실무진을 이끌고 있는 이지섭 팀장은 삼성증권에서 영입해온 자산관리 전문가다.
투신상품 마케팅과 신상품 개발이 그의 전공.
이 팀장은 "1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에게 특화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증권 보험 등 다른 금융권은 물론 제조업체 등 다른 업종에서 우수 인력을 서둘러 영입하고 있다.
타 업종출신 인력으로 '외부 수혈'을 해 조직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취지다.
국민은행이 18일부터 선보이는 신상품 '캥거루 통장'은 대표적인 '외인부대' 작품이다.
이 통장은 예금.대출.보험 등을 혼합, 유아에서 고등학생까지 자녀를 둔 부모들이 적금도 부으면서 자녀를 위한 각종 상해보험 혜택까지 볼 수 있도록 개발된 독특한 상품이다.
이 상품을 기획한 국민은행의 김민석씨(36)와 김선욱씨(35)는 각각 증권사와 미국계 부동산업체에서 최근 영입된 인력들이다.
이 은행의 월드컵 태스크포스팀에서 일하고 있는 조영철씨(35)와 박경숙씨(33)는 주류업체인 진로발렌타인과 다국적제조업체 P&G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다 지난 연말 스카우트됐다.
이 은행 마케팅1팀의 윤웅원 차장은 "비은행권 출신은 기존 은행원들과 다른 시각의 아이디어를 내놓아 신선한 자극을 준다"고 말했다.
HSBC는 지난해 대출영업 전담직원을 선발하면서 호텔 출신을 우대했다.
"호텔근무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배어 있어 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다른 업종의 우수인력을 끌어들여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