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벤처기업들이 늘고 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회선점을 위해 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경영체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내부보안 전문업체인 에스큐브는 최근 벤처캐피털회사인 네오플럭스캐피털 출신의 석상준씨(35)를 전문경영인(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기존의 김창호 대표와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회사관계자는 "직원들의 주된 연령층이 20∼30대여서 젊은 리더십이 필요했고 기획 및 재무관리 분야를 보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초대형 스크린을 생산하는 주영스크린은 대한재보험에서 근무했던 박용화씨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데려와 영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오너인 김병일 대표는 기술 분야만 담당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TFT-LCD용 백라이트유닛을 생산하는 레이젠의 경우도 작년말 기술거래소 기획본부장 출신의 태성길씨를 경영총괄 CEO(최고경영자)로 스카우트해 기존의 하광운 대표(기술총괄)와 '투톱체제'를 갖췄다. 이밖에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인 한아시스템도 작년말 미국 자일랜 한국법인장과 한국알카텔 사장 등을 역임한 김만철씨를 회장으로 선임하고 CEO 역할을 맡겼다. 최대주주인 신동주 사장은 김 회장을 영입한 이후 결재라인에서 빠져 마케팅,중국시장 진출 등 영업현장에만 전념하고 있다. 신 사장은 "벤처기업의 창업주들이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려는 열린 마음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