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7일 정세현 통일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갖고 금강산관광사업의 지속여부와 북·미간 긴장고조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사업은 평화사업"이라는 정 통일장관의 발언에 야당의원들의 거세게 항의, 진통을 겪은 끝에 유회됐다. 특히 이날 회의장에는 "돼먹지 못한 X"등의 '욕설'이 오가는 등 여야간 첨예한 감정대립을 보였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금강산관광사업은 기본적으로 경제사업이지만 평화사업의 역할도 있는 만큼 사업이 중단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정부는 그동안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금강산관광 사업을 지원할 수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평화사업이라며 직접 지원하려 하고 있다"며 "정부의 입장변화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같은 당 박관용 의원도 "정부가 자꾸 말을 바꾸는 것에 대해 국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국회가 기금사용을 동결하는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김덕룡 의원도 "금강산 사업이 평화사업이라면 현대라는 민간기업이 사업주체로 참여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거들었다. 야당 의원들의 이같은 공세가 이어지자 민주당 유재건 의원은 "장관의 업무보고를 마친 뒤 질의를 통해 정부의 입장변화를 추궁하자"며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야당의원들이 "장관의 불성실한 업무보고는 들을 수 없다"며 거부,회의가 정회됐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소속 박명환 통외통위원장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정회시켰다며 위원장 사과를 요구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장관이 정부입장 변화에 대한 대국민 사과없이는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조웅규 의원은 민주당 임채정 의원에게 "돼먹지 못한 X"라고 욕설을 퍼부었고 임 의원은 "말을 함부로 하고 있다"고 받아치는 등 양측의 격한 반응은 계속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