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 KT 주가는 제자리..자사주 8857만株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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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KT)이 실적호전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정부가 민영화를 위해 지분 28.3%(8천8백57만주)를 상반기중 시장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전문가들은 그러나 KT의 주가부양 의지와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점차 수급불안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6일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자사주 소각을 결의할 수 있도록 필요한 규정을 정관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KT의 주가부양 의지로 해석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KT는 그동안 정부 지분중 10%를 자사주로 사들이기 위해 정부와 협의해 왔다"며 "자사주 소각규정 마련은 정부 지분을 매입한 뒤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도 "자사주 매입은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민영화 작업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방침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자금도 충분하다.
KT는 올해 영업부문에서만 1조8천억원 가량의 잉여현금 흐름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 회사측은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중 약 3%(예상매각차익 6천1백55억원)를 올해 매각할 방침이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상반기까지 KT 지분을 원만히 매각하기 위해선 KT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 지분의 10% 가량은 KT가 사들여 소각하고 나머지는 적정수준의 이자율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면 민영화는 예상보다 쉽게 마무리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현재의 주가는 민영화로 인한 수급상의 악재가 충분히 반영돼 바닥권에 있다"며 "민영화 문제만 해결된다면 주가는 실적을 따라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