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엿새만에 상승 곡선을 그렸다. 월요일 뉴욕증시가 급락했지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3% 이상 강세를 보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34분 현재 734.38로 전날보다 4.17포인트, 0.57% 올랐다. 장 초반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72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718.86을 저점으로 삼아 튀어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59포인트, 0.79% 내린 73.69를 가리키고 있다. 낙폭을 좁히기는 했으나 지수관련주가 약세권에 머물고 있어 거래소에 비해 탄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종합지수가 상승 전환하면서 장 초반 100개를 갓 넘던 상승종목 수가 300개에 육박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729선에 걸쳐있는 20일 이동평균선이 회복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반등 모멘텀은 반도체가 제공했다. 반도체산업협회(SIA)가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은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주력 제품인 128메가SD램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사흘째 강세를 이었다. 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대형 PC업체에 대한 D램 공급가격을 인상, 지난해 12월 초 이후 다섯 번째로 고정거래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박종섭 사장은 마이크론과의 최종 담판을 위해 출국, 다소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아울러 뉴욕증시에서 골드만삭스와 CSFB가 반도체 업체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반도체주가 선방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반면 최근 동조화 고리가 느슨해진 뉴욕증시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나스닥지수가 1,900선을 내놓는 등 뉴욕증시가 급락했으나 엔론 등 부실회계 처리 파장은 미국 내 문제일 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다만 이날 상승은 조정 장세에서의 기술적 반등이라는 평가가 많다. 반도체 모멘텀이 장세를 휘잡을 만큼 강력하거나 추세적인 것이 아닌 데다 상승종목이 더 이상 늘지 않는 등 다른 업종으로의 매기확산이 제한적이다. 또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어 최근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도 여전하다. 단기적으로 20일선 회복여부에 관심을 갖는 동시에 추가 조정에 무게를 두고 반등을 현금확보의 기회로 삼으라는 지적이 많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번달 조정이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저가분할매수에 나설 시기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뉴욕증시 등 주변 여건이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위주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어 연속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700선까지의 조정을 염두에 두고 개별 종목 위주의 단기 매매에 주력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KGI증권 윤세욱 이사는 "720선에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으나 전반적인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설 연휴 리스크를 안고 가기가 부담스러운 점을 감안할 때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버거울 것"으로 내다봤다. 윤 이사는 "매도의 기회는 이미 지났고 현지수대는 저가 매수 기회를 탐색할 시점"이라며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경기민감주와 신세계 등 내수관련주에 대해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