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4일 이형택씨가 작년 이용호씨 구속 직후 수차례 검찰수사 대책을 논의한 뒤 각종 수사방해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형택.이용호.김형윤씨 등 구속중인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보물발굴 사업과 관련, 이형택씨를 엄익준 전 국정원 2차장에게 연결시켜준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5일 오전 10시 소환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 전 수석을 상대로 보물매장 가능성을 인정하는 국정원 보고서 내용과 달리 해명한 경위, 보물발굴 프로젝트 계획서를 건네받아 이를 다른 고위층에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형택씨가 김형윤씨를 통해 신승남 전 검찰총장에게 접근, 동생 승환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언급했다는 의혹 규명을 위해 신 전 총장을 조만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검찰에 대한 수사중단 요구를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윤씨와 이형택씨를 대질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의 부인 최모씨로부터 승환씨에게 5천만원이 송금된 통장원본을 넘겨받았던 임운희 변호사가 이 사실을 신 전 총장에게 직접 말했거나 김태정 전 법무장관에게 말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김 전장관에 대한 소환도 검토중이다. 이와관련 대검 중수부는 작년 수사때 임 변호사 등이 승환씨의 5천만원 입금내역이 든 통장을 들고다닌다는 첩보를 입수, 임 변호사를 상대로 경위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김형윤씨가 작년 8월 신 전 총장의 취임축하 회식자리에 참석,동석한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이용호씨에 대한 금감원 조사와 관련, 선처를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위를 조사키로 했다. 그러나 이 금감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서 "시기는 정확치 않으나 작년 8월말경 신승남 총장 취임축하 저녁모임에 늦게 참석했는데그 자리에 김형윤씨가 있었다"며 "그 자리에서 이용호씨에 대한 얘기는 전혀 나온사실이 없으며 당시 금감원은 D사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로 이씨를 이미 고발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