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대형주 약세로 힘없이 밀리며 엿새만에 75선에서 마쳤다. 뉴욕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주말 경계감이 확산되며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1일 코스닥지수는 75.98에 마감, 전날보다 1.38포인트, 1.85% 하락했다. 개장초 78.27까지 올라갔다가 반락했다. 종이목재, 출판매체, 제약, 운송장비부품, 디지털컨텐츠 등이 소폭 올랐고 대부분은 하락했다. 하락종목이 471개로 상승종목수 252개 보다 월등히 많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관망세를 보이며 20억~30억원대의 소폭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은 14억원의 순매도로 나흘만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372만주와 1조6,352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줄었다. ◆ 대형주 약세, 신규주 중심 강세 =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엔씨소프트, CJ39쇼핑, 다음, 한빛소프트 등을 제외하곤 KTF를 비롯해 대부분 내렸다. 코삼, 유니셈, 프로칩스 등 전날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장비주가 대부분 반락했다. 현주컴퓨터가 10% 이상 내리는 등 컴퓨터주도 약세를 보였고 LCD관련주도 일제히 4% 이상 하락했다. 옥션이 8% 이상 내리는 등 인터넷주가 대부분 하락했고 보안주도 소프트포럼이 소폭 올랐을 뿐 대부분 내렸다. 로커스홀딩스, 대원씨앤에이, 대영에이브이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가 상승했다. 한미창투, 웰컴기술금융, 동원창투 등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벤처투자회사가 급등했다. 아이엠알아이, 메디오피아, 아이티센, 헤원에스티, 야호, 고려신용정보 등 최근 등록한 신규등록주가 상승세를 이었고 아가방은 11일만에 상한가 행진을 멈추고 하락했다. ◆ 조정시 업종대표주 매수 =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주가 상승폭이 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도 있다. SK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지수가 20일선에 접근했지만 심리적 지지선인 75선은 유지해 줄 것"이라며 "업종대표주나 외국인 매수세 유입종목, 신규종목 가운데 본질가치보다 낮은 종목 등에서 올 시장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저평가된 종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재료가 없는 2월장이고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됐다"며 "거래량이 4억주 이상 유지해줬고 지수 하락으로 인해 심리적인 지표 과열이 많이 희석됐기 때문에 20일선의 지지를 기반으로 상승 트렌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F, 휴맥스, 홈쇼핑주, 다음 등 시가총액 상위 선도주에 대한 저가 매수를 권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순환매 종목이 대부분 큰 폭으로 빠지면서 개인 심리가 망가져 쉽게 반전되는 모습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경기회복 속도보다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주가 상승속도가 너무 빨라 현금화 비중을 높이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