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흘째 하락했다. 수출부진이 계속됐다는 소식이 실망감으로 이어졌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하이닉스 관련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감도 강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투신권을 중심으로 비차익 1,700억원을 포함해 모두 2,700여억원 쏟아지며 지수관련주를 압박했다. 삼성증권 유욱제 선임연구원은 "투신권이 최근 비차익 프로그램 매물을 대거 내놓으며 그간 올랐던 지수관련주에 대한 이익실현에 나섰다"며 "여전히 외국인 매매 방향이 추가 조정의 폭과 기간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조정시 상승저점을 높여간다는 측면에서 710~720선에서 반등이 기대되지만 이럴 경우 큰 조정이 없었다는 부담이 남는다"며 "일본 3월 위기설이 대두되는 등 주변 여건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742.71에 마감, 전날보다 5.36포인트, 0.72%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75.98로 1.38포인트, 1.78% 내렸다. 이날 종합지수는 미국 시장이 기업실적과 경기지표 호조를 바탕으로 이틀 오르자 760선에서 강하게 출발했으나 오름세를 지키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제조, 종이목재, 출판매체, 제약, 운수장비부품을 제외한 대부분 내려 두시장 하락종목수가 1,030개에 달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하이닉스, 엔씨소프트, CJ39쇼핑, 다음, 한빛소프트, 정소프트를 제외한 두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20개 종목이 대부분 내렸다. 코스닥의 아시아나항공, 안철수연구소, 옥션 등 최근 많이 오른 종목의 낙폭이 컸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400억원과 5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1,9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수출회복이 확인되지 못했고 설비투자 부진, 엔약세 등의 악재가 도사린 가운데 최근 급등을 지탱할 모멘텀이 없다”며 “블루칩보다는 자산가치 우량주, 실적호전 중소형주 등 방어적 종목으로 시각을 돌려야 한다”고 권했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추세적 안정감은 유지된 가운데 단기 과열권을 해소하는 과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해외 모멘텀과 증시권으로의 자금유입 등을 지켜보며 조정폭보다는 조정기간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