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업계 엔低 '신바람'..10엔가량 추가하락땐 영업익 33억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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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약세가 일본 자동차 업계에 수십억달러의 추가 수익을 안겨주며 불황의 파고를 넘게 해줄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오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엔화가치가 달러당 10엔 가량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일본의 11개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추가로 33억5천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자국내 생산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적지 않아 엔 약세에 따른 수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49%를 수출했다.
이들 자동차 회사는 엔 약세로 올리게 될 막대한 이익을 신제품 개발 및 해외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에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엔 약세가 반전될 경우에 대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엔화가치는 지난 25일 3년3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며 달러당 1백35엔에 근접하는 등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자동차 업계는 겉으론 엔 약세를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초 후지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최근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10∼1백20엔에서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반복해왔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경영진들이 엔 약세에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등지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엔 약세에 의존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의 자동차 빅3는 가격할인 등을 최대한 자제함으로써 엔 약세를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격할인과 무이자 할부판매 등은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앞장서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