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보기술(IT) 산업은 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력이 되살아나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문조사기관들이 27일 분석했다.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프(IDC)와 가트너는 아시아 IT 부문이 올하반기에나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부분적인 침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기업들이 당초 계획했던 IT 투자를 실행해야만 이 부문의 지속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IDC는 지적했다. IDC의 아시아 IT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류는 AFP에 "올하반기에나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의 IT 예산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나기는 할 것이나전반적인 경제회복 추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트너 보고서는 "오는 6월께 아시아 IT산업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나 이 부문의 감원 및 인수.합병 가속화도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감원과 IT 기업의 인수.합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가속화될 전망"이라면서 "내년말까지는 IT 부문 공급기업의 최고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트너는 이어 "기업 고객들이 IT 부문 신규투자를 제한하는 대신 기존의 소스를 더 활용하는 이른바 `전술적 지출''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서버,퍼스컴, 스토리지 하드웨어 및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 공급업자들이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컴퓨터 대메이커인 컴팩의 아시아담당 책임자 폴 찬은 "올해도 아시아시황이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3.4분기나 돼야 역내 IT 부문이 회복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컴팩의 아시아.태평양시장 매출은 지난해 4.4분기 8% 증가했다. IDC는 아시아 PC시장이 회복됐다고 진단하기는 여전히 시기상조라면서 그러나 "최악이 지난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