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주주총회 일자를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제일모직 등 12월 말 결산 삼성 계열사 중 상당수는 지난해보다 9일가량 빠른 오는 2월28일 정기주총을 열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지난 2000년까지는 3월 중순에 주총을 열다 지난해 3월9일로 앞당겼었다. 해마다 주주총회 일자를 앞당기고 있는 것은 새해 사업을 조기에 착수하고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3월16일 주총을 열었던 LG화학과 SK㈜도 3월 초순으로 주총일자를 앞당길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3월 7∼8일께 주총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회사는 비등기임원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주총에 맞춰 단행할 예정이어서 주총일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LG전자와 SK텔레콤 등은 예년처럼 3월 중순에 주총을 열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기업들의 전산화가 크게 진전돼 결산준비에 소요되는 기간이 짧아졌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연초부터 정기주총까지 3개월이나 되는 업무공백을 축소하고 싶어 하지만 각종 제도적인 걸림돌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