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9년 동안 201편의 에피소드를 내보냈던 크리스 카터의 인기 TV 시리즈 ''X-파일''이 오는 5월쯤 대단원의 막을 내릴 전망이다. X-파일의 작가 카터는 16일 영화잡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회견에서 "이제 9회말 상황에 온 것 같다"면서 이번 TV 시즌이 끝나는 5월께 이 프로를 끝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요일 황금시간대인 밤 9시에 방영되는 X-파일은 주인공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빠진 후 시청률이 떨어졌고, 편당 제작비가 400만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에 부담을 안겨왔다. 폭스사 연예부문 사장 6명이 갈리는 동안 계속 건재해왔던 카터는 "종영은 감정적으로 매우 고통스런 결정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지난 9년간을 결산하는 ''아주 아주'' 강력한 이야기와 함께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것이 내 결심"이라고 말했다. 카터는 마지막 편에는 작년 폭스사와의 소송 이후 X-파일에서 퇴장한 듀코브니를 출연시키고 싶다면서 아직 듀코브니 본인과는 출연여부를 의논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90년대 중.후반 한창 절정기 때 X-파일은 대중문화의 키워드였고, 불가사의하고 비밀스런 정부의 음모이론에 대한 관심을 새삼스럽게 불러일으켰다. 한때 이 프로의 캐치프레이즈인 "진실은 바로 거기에 있다"는 말은 폭스사와 동의어로 통했다. X-파일은 96년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부문 후보로 지명됐고, 97년에는 질리언앤더슨이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