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 거세게 불고있는 한류(韓流)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수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가 17일 발표한 2001년 방송프로그램 수출입 현황 집계 결과에 따르면 수출은 2000년에 비해 44.3% 증가한 1천892만달러에 달했으며, 수입은 29.7% 감소한 2천44만2천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매년 27%씩 꾸준히 증가한 반면, 수입은 계속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 무역 역조현상이 지난 97년 1대 6.8에서 지난해에는 1대 1.08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입 프로그램 편당 평균 단가의 편차도 크게 줄어들어 수출 프로그램의 단가는 2000년 편당 400달러에서 지난해 890달러로 크게 상승했으며, 수입 프로그램은 7천달러에서 4천460달러로 하락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 수출단가가 4천200달러로 수입단가인 1천760달러를 크게 웃돌아 국제경쟁력을 지닌 장르임을 반증했다. 매체별 프로그램 수출은 지상파 방송사가 2000년에 비해 47% 늘어나고, 독립제작사는 무려 183.4% 증가한 반면 케이블 방송사는 54.8%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장르별로는 한류열풍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드라마가 전체 수출액의 64.3%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애니메이션 19.8% △오락프로그램 3.2% △다큐멘터리2.7% 등의 순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 20.2% △중국 20.1% △일본 9.7% △홍콩 9.4% 등 전체수출액의 70.1%가 동아시아권에 집중돼 수출다변화를 위한 유럽지역과 제3세계에 대한과감한 시장개척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만에 대한 수출이 2000년 60만2천달러에서 지난해 2백48만7천달러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한류의 진원지가 중국에서 주변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문화관광부는 국내 방송프로그램의 해외진출 촉진을 위해 △국제 규모의 방송영상견본시 개최 △세계 방송영상박람회에 공동부스 설치 지원 △우수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제작비 지원 △한ㆍ중 방송영상 학술교류 및 공동제작 지원 △수출용방송 프로그램의 국제화를 위한 재제작 지원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