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재상장된 후 하락세를 지속해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7대1 감자 후 지난해 12월 26일 4,400원으로 재상장된 대우전자의 주가는 17일 오전 38%넘게 하락한 2,7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8.27%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우전자는 감자를 기반으로 부채 탕감한 후 기업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재상장 후 해외 매각을 위한 구체적 일정 등이 나오지 않고 있어 주가는 하락을 거듭했다. 여기에 최근 증권거래소가 상장 폐지 기준을 강화해 적용하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소액주주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대우전자측은 상장 폐지 우려에 대해 무감자 1차 출자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크게 신장돼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일축했지만 투자자들은 재상장 후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에 회사측과 소액주주측의 대립은 감정싸움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황유진 대우전자 소액주주운동본부 간사는 "대우전자에 기업 정상화 일정에 대해 답변을 요청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항의전화에 업무방해죄로 고발한다는 으름장을 놓는 등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대우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항의전화가 빗발쳐 때때로 무성의하게 대한 것은 사실이나 고발하겠다고 협박한 적은 없다"며 "소액주주로 회사가 유지된다는 태도로 항상 소액주주들과 정보를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