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금융기관이 기업여신을 늘리고 신용대출을 확대하도록 총액한도대출 방식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02년도 경제전망과 통화신용정책방향''이라는 주제의 한국능률협회인증원 초청 강연에서 "기업간 상거래 결제관행이 개선되도록 하면서 대출자금별로 균형을 이루도록 총액한도대출제를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행합병 등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기관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상태에 처하지 않도록 적기에 유동성 조절 대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 총재는 특히 엔화 절하와 관련, "인위적 엔화 절하가 계속되면 한국과 중국, 동남아 국가들이 타격을 받게 되고 일본은 이들 국가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당국도 과거와 달리 최근 인위적인 엔저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엔화 절하는 급격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재는 또 올해 경기 전망과 관련, "수출은 작년보다 2.8%, 수입은 5.8%씩 증가하고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작년(95억달러 추정)보다 줄어든 50억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총재는 물가에 대해 "올상반기중 국제유가 안정등으로 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나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과 노동비용 증가분이 가격에 전가돼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