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 회복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인텔을 진앙지로 한 충격파가 증시를 휩쓸었다. 인텔은 전날 장 종료 후 이번 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를 25%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악재도 가세, 반도체 관련주가 매도공세에 시달렸다. 장비업체 테러다인의 회장은 "단기간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에너지 업체 엔론이 떠안긴 부실채권으로 인해 지난 분기 3억3,200만달러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 매도를 부추겼다. 급락세는 장 마감 뒤 컴팩과 애플 등이 나서며 진정됐다. 컴팩은 실적 전망을 초과달성했고 애플은 2분기 수익 목표를 상향했다. 야후도 매출은 예상 밑이었지만 기대를 웃도는 수익을 공개했다. 나스닥지수 선물은 오후 4시 30분 현재 13포인트 강세를 나타냈다. 16일 뉴욕 증시 정규 거래에서 주요 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확대, 일중저점 언저리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211포인트, 나스닥지수는 2.8% 곤두박쳤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712.27로 전날보다 211.88포인트, 2.13%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후 2시 이후 반등하는 듯하다가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나스닥지수는 1,944.44로 56.47포인트, 2.82% 떨어졌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8.62포인트, 1.62% 내려 1,127.57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반도체주가 5.13% 뚝 떨어지고 네트워크주가 4.86% 하락한 것을 비롯, 금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밀렸다. 종목별 등락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 모두 2대 1로 하락이 압도적이었다. 거래는 각각 17억3,500여만주와 19억800여만주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