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가 가질 수 있는 운신의 폭은 좁기 마련이다. 특히 CTI(컴퓨터 전화통합)처럼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곳에선 더욱 그러하다. 현재 "700 음성정보서비스"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CTI업체 수는 무려 7백여개. 1996년 설립된 다이알로직코리아(대표 한기원)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 하고 있는 CTI업계에서 후발주자에 속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경쟁 회사들이 쉽게 흉내내지 못하는 노하우로 단기간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여기에다 신기술과 특허란 "장벽"을 쌓아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것. 이 회사의 대표적인 틈새시장 신기술은 "재해자동경보시스템". 이 시스템은 갑작스럽게 재해가 발생할 경우 문자로 입력된 재해상황을 사람의 음성으로 변환해 자동으로 통보해 준다. 실제로 지난해 강원도 지역에 일어난 산불화재 때 이 시스템이 작동,산불초기 진압에 큰 역할을 했다. 다이알로직코리아는 "투넘버 서비스"기술도 특허 출원했다. 이는 휴대폰 1대에 2개 번호를 부여해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구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1대의 휴대폰이 2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가 기술개발의 단초인 셈이다. 백화점 세일 광고를 휴대폰으로 받아볼 수 있는 기술(GPS를 이용한 SMSC광고 기술)도 있다. 특정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휴대폰으로 광고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요즘 뜨고 있는 캐릭터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중스타를 캐릭터한 인형에 CTI영역인 음성인식 기능을 부가,캐릭터 주인공과 쌍방향 대화를 구현할 수 있는 "음성인식 캐릭터 인형"을 개발한 것. 이밖에 등기소에 직접 가지 않고도 ARS(자동음성응답기)를 통해 등기부 등본을 예약할 수 있는 "등기부 등본 자동예약시스템"과 칩세트 형태의 초경량 음성인식 엔진기술도 이 회사의 자랑거리다. 또 한국통신에 VoIP(음성데이터통합)시스템을 납품,기술검증도 끝낸 상태이다. 다이알로직코리아는 올해초에 코스닥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CEO는 영파워=식품공학을 전공한 한기원 대표(37)는 이 회사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이 회사의 직원은 모두 37명. 이들의 평균 연령은 29.6에 불과하다. 22명으로 구성된 연구개발팀의 평균 연령은 27세에 지나지 않는다.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7명 팀장들의 평균 나이는 32세 정도다. 한 대표는 대학졸업후 광섬유업종과 관련된 중소기업에 근무하다 창업했다.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이 관건=일반적으로 틈새시장의 경우 시장이 그리 넓지 않은 것이 흠이다.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CTI업계에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도 여간 벅찬 일이 아니다. 따라서 다른 업체들을 압도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내놓거나 틈새시장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개발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한기원 대표는 "시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새로운 분야와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년간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02)2129-5000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 회사개요 ] 설립=1996년 8월 업종=전자통신장비 자본금=16.5억원 매출액(2001년 상반기)=60억원 순이익=11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