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부정부패 척결과 양대 선거의 공정한 관리, 한.일 월드컵경기와 부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경제활성화와 남북문제 등 국정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짙은 청색 정장차림으로 회견장에 입장, 18분간 ''21세기 국운 융성의 길을 열어갑시다''란 제목의 모두 발언을 읽은 뒤 16명의 내외신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했다. KBS와 MBC SBS YTN 등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10시부터 80여분간 진행됐다. ----------------------------------------------------------------- -임기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성사시키기 위한 구체적 진전 상황은. "김 위원장의 방한에 대해선 현재 확실한 말을 할 수 없다. 문서상으로는 확실히 돼 있다. 실제로 오는 것이 어느 만큼 전개돼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통일안보팀을 새 진용으로 짜야 한다는 여론도 있는데. "안보팀 문제에 관해선 그런 의견도 참고해서 대처해 나가겠다. 현재 안보팀은 서로 긴밀히 토론하며 협의하고 있다" -북.미 및 한.미 관계 전반에 대해 전망해 달라. "지금 확실한 전망은 없다. 기본적으로 북.미 및 남북은 서로 함수관계에 있고 한쪽이 잘돼야 다른 쪽도 잘되는 관계다. 북.미 관계에 있어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미국 부시 행정부도 언제 어디서든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도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또 열망하고 있다. 다만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로 상대방에 대해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기로 결정한 이상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생각을 갖는다"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구상과 대책은. "양국은 동반자적 관계로 자리잡고 있다. 지리적으로 볼 때 군사 안보 경제면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막중하다. 따라서 중국과의 평화 및 경제협력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 교역에서 세번째 상대이며 투자에선 두번째 상대이다. 앞으로 우리와 중국은 한편으로는 경쟁하고 또 한편으로는 협력하는 관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