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8:13
수정2006.04.02 08:16
이준익 씨네월드 대표는 한국영화 활황과 함께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지난해 직접 제작 배급한 영화 "달마야 놀자"로 영화업계에 뛰어든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대박"을 맛봤다.
지난해 11월 개봉된 "달마야 놀자"는 전국관객 3백75만명을 동원해 총 흥행수입이 약 1백20억원에 달했다.
극장과 투자자의 몫을 제외하고도 씨네월드는 이 영화로만 30억원 이상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메멘토" "어둠속의 댄서" "러시아워2" 등 수입외화의 배급실적까지 합치면 지난해 총매출 2백억원,순익 40억원 안팎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올린 것이다.
" ''달마야 놀자''는 한마디로 기획의 승리였지요.
목숨걸고 칼질하는 조폭과 목숨걸고 참선하는 스님의 대결을 코미디 형식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조폭과 코미디''란 유행에 맞는 소재와 장르,스님과 깡패의 대결구도,불교를 가볍게 풀어놓은 어법 등 흥행요인들이 대박의 원동력이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키드캅"(93년) "간첩 리철진"(99년) "아나키스트" "공포택시"(2000년) 등 4편의 영화 제작에서 작은 성공과 큰 실패를 경험했던 이 대표는 "''달마야 놀자''로 마침내 대중성의 깊이를 읽는 비결을 조금이나마 터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자로 뿐 아니라 화가와 감독으로도 활동할 만큼 다재다능하다.
세종대 미대를 중퇴한 그는 요즘도 틈틈이 동양화를 그린다.
사무실에는 그의 그림들이 영화포스터와 함께 걸려있다.
"키드캅"은 그가 제작과 연출까지 맡았던 영화다.
가족영화로 공들여 만들었지만 "쥬라기공원"과 같은 날 개봉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그는 조만간 두번째로 제작과 연출을 겸한 정치코미디 영화 "황산벌"에 도전한다.
올 여름에 크랭크인하고 대선 이전에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전라도사투리를 쓰는 계백과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김유신이 한 판 붙어 대결하는 작품으로,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풍자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키드캅'' 연출때와 영화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연기자와 스태프의 수준은 크게 향상됐고 관객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호응도 몰라보게 높아졌습니다.
"황산벌"로 다시한번 대박을 터뜨리겠습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