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펀드에 가입한 후 언제 돈을 찾아가더라도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는 펀드가 투신업계에서 처음으로 나온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판매 및 운용보수만 받는 ''그랜드슬램'' 펀드를 개발,오는 21일부터 판매한다. 그랜드슬램 펀드는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액티브주식형,주식에 30% 이내만 투자하는 안정혼합형과 인덱스형 등으로 구분된다. 이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없을 뿐 아니라 판매·운용보수를 기존 펀드의 절반 수준인 1.2∼1.5%로 낮췄다. 대신 다른 펀드상품들이 펀드 해제시에 수수료를 떼는 것과 달리 가입금액의 1%에 해당하는 판매수수료를 펀드 가입 시점에서 먼저 빼도록 설계했다. 고객이 1천만원을 맡겼을 때 가입금액은 9백90만원이 되는 셈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현재 투신권 펀드는 가입 후 3개월 이내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최근 같은 장세에선 고객들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대형 펀드는 만기 제한을 두지 않음으로써 고객이 자유롭게 입출금해 펀드의 장기화와 대형화를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는 일부 뮤추얼펀드와 가입시한이 3월 말까지인 장기증권저축 등으로 국한돼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