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설을 앞두고 상품권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빅 3''의 올해 판매목표액만 2조7천70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43% 이상 늘어났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품권 매출목표를 작년의 1조100억원에 비해 48.5% 증가한 1조5천억원으로 잡고, 지난 1일부터 상품권 TV광고를 시작했다. 롯데는 바겐세일 등을 알리기 위한 TV광고는 한 적이 있지만 상품권 판매를 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 TV 광고를 처음 시작해 150% 가량의 상품권 판매신장률을 기록한 적이 있는 신세계도 올해 판매목표액을 작년의 5천500억원에 비해 40%가 증가한 7천700억원으로 잡고 지난 8일부터 광고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목표를 작년의 3천700억원에 비해 35.1% 늘어난 5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TV광고는 계획하지 않지만 신문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미도파 백화점도 올해 상품권 판매액을 작년보다 200억원 정도 늘려 900억원 정도로 잡았고, 행복한세상 백화점도 중소기업상품권을 600억원 어치(작년 400억원)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상품권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일반 상품 판매에 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데다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반품가능성도 없는 등 여러모로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품권을 선물로 받은 사람은 평소 안가던 백화점을 방문해 상품권 금액을 초과하는 구매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백화점에서는 상품권을 판매하는게 훨씬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