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는 정보통신기기와 인간의 ''대화창''으로 차세대 정보통신및 디지털 가전의 핵심기술이다. 21세기 전자산업 기술에서 가장 뚜렷한 트렌드는 소형화와 집적화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소형화·경량화·컬러화를 위한 기술발전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까지 화면이 크고 평판인 STN-LCD(액정표시장치)에 쏠려있던 디스플레이시장의 무게중심이 컬러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와 유기EL(전자발광표시장치) 분야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STN-LCD=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장치다. 노트북 컴퓨터나 일반 데스크톱 컴퓨터,자동차항법장치,산업기기,정보통신단말기에 사용된다. 일본의 전자잡지인 닛케이 일렉트로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LCD모듈 세계시장 규모는 2백66억달러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STN-LCD의 규모는 71억달러 정도.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이 분야의 사업을 급속히 축소해나가는 반면 중국과 대만업체들은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병수 선임연구원은 "STN-LCD는 국내 휴대전화기용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컬러화가 이뤄지면서 TFT-LCD와 유기EL이 양산될 오는 2003년까지는 50%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3.8인치 소형 컬러 STN-LCD를 개발,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수출을 제외한 국내시장 점유율은 삼성SDI가 46%,하이닉스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TFT-LCD=전자팔목시계·전자계산기 및 기타 문자도형표시장치 등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다. 최근에는 PDA,소형모니터,게임기,슬롯머신,디지털카메라,자동차항법장치 등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 TV브라운관에 사용되던 CRT에 비해 선명하며 평균소비전력도 같은 크기 화면의 CRT의 30~40% 정도밖에 안돼 이용이 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속 동화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STN-LCD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을 분기점으로 시장수요가 증가,2004년께부터는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세계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양분하고 있다. 미국에선 콜로라도마이크로디스플레이사 등 30개 이상의 벤처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IMT-2000과 같은 휴대용 정보기기에 들어가는 소형 저온폴리 TFT-LCD의 경우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상용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는 2천5백억원 정도.삼성전자가 전체 시장의 52%를 장악하고 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지난 2000년부터 IMT-2000용으로 고온 다결정 실리콘 TFT-LCD사업에 뛰어들었다. ◇유기 EL=양극과 음극 금속사이에 여러개의 얇은 유기 박막층으로 구성된 소자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소비전력이 낮고 응답속도가 빠르며 제작공정이 단순해 기존 평판 디스플레이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는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국내기업에는 아직 낯선 분야다. 국내생산은 전무하며 삼성SDI LG전자등 일부 대기업이 해외 원천기술 보유사와 협력관계를 맺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정도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 대우증권 공동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