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새로운 주가결정 이론으로 각광받고 있는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 가설'을 토대로 현재 미국과 한국 증시는 2차 상승기의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JP모건 조지소로스 등 월가 전문가들은 인텔과 같은 기술 업종 및 경기에 민감한 블루칩 업종의 주식 매입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 증시의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의 주가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된다. 자기암시 가설에서 2차 상승기(DE)란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1차 소상승기(BC)에 이어 다시 '낙관' 쪽으로 전환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을 말한다. 이때에는 웬만한 악재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떨어져 주가 흐름에 장애가 되지 않는 특징이 나타난다. 현재 미국 경기는 1970년 이후 경기 저점을 전후로 한 3개월 주가수익률과 과거 경험으로 미뤄볼 때 올 1.4분기에는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미국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베어스턴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의 체질상 미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경기저점 통과가 임박한 상황"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경기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의 이같은 관측을 종합해 보면 작년 9월 중순 이후 세계 주요 증시의 주가 상승이 미국등 세계 각국의 동반 금리인하로 시중에 풀린 돈의 힘에 의한 '유동성 장세' 성격이 짙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는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가 오르는 '실적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