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2.01.04 17:01
수정2006.04.02 07:48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연초부터 호조를 띠고 있는 주식시장으로 은행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는 것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은 오는 7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5.2%로 0.2%포인트 올린다고 4일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또 6개월만기 예금의 금리는 연 5.0%, 2년만기 예금은 연 5.4%, 3년만기 예금은 연 5.7%로 각각 0.2~0.5%포인트씩 올렸다.
이번 금리인상은 영업점장 전결 금리 폭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미은행도 지난 2일부터 1년만기 예금 금리를 연 5.43%, 6개월만기 예금 금리를 연 5.04%로 각각 0.3%포인트씩 인상했다.
하나은행도 당초 이번 주까지만 한시적으로 판매키로 했던 연 5.4%짜리 특판예금 상품을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세와 증시 호조 등 주변여건에 따라 은행들이 안정적으로 장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증시로의 자금 이탈을 가급적 줄이고 개인고객들의 수신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간 정기예금 금리 격차도 최고 0.5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현재 국민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4.85%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리도 1억원 이상은 본부승인을 받아 연 5.1%까지 금리를 주기도 한다"며 "은행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당분간 예금 금리를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