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재미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강복 CJ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를 원활히 수행하려면 조직 내의 문화가 경직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권위와 형식은 업무수행을 가로막는 적이라는 게 소신이다. 그는 주요안건은 대리-과장-부장을 거치는 상달식 절차를 밟지 말라고 주문한다. 그 자신은 이메일을 통해 각 직원들에게 지침을 전달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해 상영된 '슈렉'이 1백만명을 돌파했을 때 그는 홍보팀과 마케팅팀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직접 작성해 전달했다. 그는 직원들의 문화생활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영화가 종합예술이란 속성을 가진 만큼 직원들의 문화적 소양은 업무능력과 직결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내에서 운영되는 '대문화 동호회'가 그 사례다. 한 달에 2~3편 정도의 연극 콘서트 등을 관람하고 각자의 느낌을 교환해 업무에 적용하는 모임이다. 회사는 관람료의 50%를 지원한다. 연말 송년회도 '폭탄주'를 마시는 대신 '문화체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2년 전 송년회에서 재즈댄스 강사를 초빙해 직원들과 함께 재즈를 배웠다. 지난해 송년회에서도 화제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전 직원과 함께 봤다. 좌석은 10만원짜리 R석이었다. 그는 주요 영화들을 빼놓지 않고 관람한다. 바쁜 가운데서도 가족들과 영화를 비롯 음악 연극 등 공연물을 함께 보는 것을 즐기는 '충실한 가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