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세상 열린다] 초고속 무선인터넷 "대표주자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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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은 "초고속 무선인터넷 대중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선인터넷은 부풀려진 이용자숫자와는 달리 기대 만큼 대중화되지 못했다.
전송속도가 느리고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정보통신부는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작년말 2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지만 상시 이용자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는 초고속 무선인터넷이 일상생활 깊숙히 파고들 전망이다.
부족했던 콘텐츠도 대폭 보강되고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종류도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본격적으로 등장할 초고속 무선인터넷 기술로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불리는 "cdma2000-1x EV-DO"와 "무선랜"이 대표 주자들이다.
이 두 기술은 보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속도와 품질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cdma2000-1x EV-DO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서 선보이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업체마다 상용화 일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5월부터는 일반에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이나 PDA를 통해 제공되는 EV-DO는 우선 속도가 기존 cdma2000-1x보다 20배쯤 빠르다.
cdma2000-1x는 최고속도가 1백44Kbps에 불과하나 EV-DO는 2.4Mbps에 달한다.
이 정도 속도면 동영상을 주고받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휴대폰이나 PDA로 동영상을 내려받아도 화면의 흔들림 현상이 없어 VOD(주문형비디오)나 네트워크게임,영화 등을 선명한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화상통화는 기본이다.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기존 cdma2000-1x보다는 훨씬 다양해진다.
무엇보다 EV-DO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동영상 콘텐츠만을 골라 편집해 볼수 있는 맞춤형 영상방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따라서 개인화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뉴스와 주식시세,스포츠 소식만을 묶어 동영상 뉴스를 매시간 휴대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EV-DO에서는 휴대폰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메시지도 주고 받을 수 있다.
PC나 휴대단말기 등으로 전달된 모든 형태의 e메일을 휴대폰 하나로 체크 가능하다.
무선인터넷에 접속,유선에서나 가능했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도 있다.
가령 무선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상품을 3백60도 돌려가며 동영상으로 살펴본 후 구매할 수 있다.
초고속 무선랜 서비스
무선랜이란 노트북이나 PDA에 랜카드만 장착하면 통신케이블에 연결하지 않고도 자유자재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이 EV-DO를 준비하고 있다면 유선통신업체들은 앞다퉈 무선랜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작년말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고 올 상반기중 전국을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무선랜은 사용하기가 편리하다.
15만원 안팎의 무선랜 카드만 있으면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또 휴대폰으로 서비스되는 EV-DO의 경우 액정화면이 작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 양에 한계가 있는 반면 무선랜은 주로 노트북에 적용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된다.
무선랜의 장점은 무엇보다 속도에 있다.
무선 구간에서도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고 11Mbps로 EV-DO(1백44Kbps)나 유선 ADSL(평균 5Mbps)보다 훨씬 빠르다.
품질의 안정성도 기존 ADSL에 뒤지지 않는다.
요금수준도 이동통신보다 싸다.
무선랜은 개념상으로는 일정 구역에서만 사용되는 "무선 근거리통신망"이나 전국 곳곳에 기지국을 설치하면 이동통신 영역까지 넘보게 된다.
이미 일부 업체는 특정 지역 밖에서도 쓸 수 있는 통합 모뎀을 개발해 놓았다.
이 통합 모뎀이 나오면 하나의 ID로 일정 지역내는 물론 외부에서도 이동통신처럼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무선랜이 초고속 이동통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