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반도체 경기 회복과 1월효과 기대감을 받아 급등세로 2002년 첫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2일 주가지수선물은 연말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종합지수가 속등하고 외국인 매수 규모가 증가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올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장중 하이닉스가 D램 고정거래가격을 30% 인상했다는 소식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전고점을 가볍게 돌파하고 일중 고가로 첫 장을 마무리함에 따라 추가 상승을 예측하면서도 지수가 사흘간 15% 가량 급등함에 따라 단기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날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지난해 말보다 5.00포인트, 5.77% 급등한 91.70에 거래를 마감, 닷새 연속 오름세를 이으며 상장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는 91.18으로 4.11포인트, 4.84% 올랐다. 현선물간 격차인 시장베이시스는 장초반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간 이후 선물지수가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콘탱고로 자리잡았다. 종가 기준 시장베이시스는 0.52.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 위주로 형성된 가운데 매수가 매도를 앞섰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760억원, 비차익 1,934억원을 합쳐 2,694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차익 249억원, 비차익 1,588억원 등 1,837억원 출회됐다. 3월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개장으로 거래가 한 시간 단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14만6,541계약과 6조5,593억원으로 전거래일 수준을 소폭 웃돌았다. 미결제약정은 4,579계약 증가한 4만6,567계약을 나타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투신이 뜨거운 매매공방을 벌였다. 외국인은 3,835계약을 순매수했고 보험과 증권이 각각 405계약, 271계약을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투신과 개인은 각각 3,173계약, 1,359계약을 순매도했다.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연말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공급가격을 인상키로 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단기 저항성을 뚫고 전고점을 넘어 새로운 영역에 진입함에 따라 종합지수와 흐름을 같이할 공산이 크다"며 "상승 추세가 살아있는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보일 경우 매수 관점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