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말 종가 낮추기 장세가 이뤄지고 있다. 연말을 맞아 거래는 뜸한 가운데 시장 수급상황에 따른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 업체들의 네고물량 공급이 우세한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업체 물량만 처리하면 한 해를 정리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장의 휴장으로 아시아장에서 소폭 오름세를 띠고 있으나 변수로서의 역할은 거의 없는 상태. 오후에도 추가로 물량이 공급된다면 낙폭을 더 크게 가져갈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8원 내린 1,315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급락하며 1,327.50/1,329.50원에 마감한 바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1원 낮은 1,322원에 한 해의 마지막 거래일을 연 환율은 계단식으로 낙폭을 넓혀 10시 13분경 1,315.90원까지 흘러내렸다.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 1,317원까지 오르기도 한 환율은 대체로 1,316원선에서 맴돌다가 11시 18분경 1,315.80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이후에도 1,316원선 초반에서 주로 거래되던 환율은 오전장 마감을 앞두고 물량이 추가로 출회되며 11시 59분경 1,315원까지 내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 물량을 내놓지 못한 일부 업체들 중심으로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으며 결제수요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업체 물량만 받아서 거래를 하고 있으며 1,310원대에서 소폭 등락하며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공급우위의 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달러/엔이 큰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오후에 추가로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 거래는 1,312∼1,318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무게 중심은 아래쪽에 있다"고 말했다. 외은계 딜러는 "도쿄외환시장 휴장에 따라 달러/엔 움직임이 둔화됐다"며 "달러/엔 131엔대를 감안할 때 당국 역시 1,315원대 전후로 종가 수준을 낮추고 싶어할 듯하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모처럼 조정세를 맞으며 131.07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31.50엔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차츰 흘러내리며 낮 12시 현재 131.33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00.91원을 기록중이다.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1,000원은 깨지지 않고 있으나 오후에 일시적으로 내려설 여지가 충분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