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은행 인출액 제한조치에 항의하고부패 각료의 사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수천명이 28일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서 의사당까지 난입하며 폭력시위를 전개했다. 시민들은 이날 밤 대통령궁 앞 5월 광장에서 처음에는 평화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환 등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자 경찰에 돌을 던졌으며 인근 점포들을 약탈한 데 이어 의사당까지 진입,불을 지르는 등 폭력적으로 돌변했다. 일부 시위대는 29일 새벽 의사당 건물로 난입, 커튼에 불을 지르고 집기를 부쉈다. 또 경찰관 1명이 몇몇 시위대에게 구타당해 피를 흘리는 모습이 현지 TV로 방영됐으며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널드와 한 은행이 약탈당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위대는 정부청사 정문을 넘어 들어가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시위대가 5월 광장에 집결한 것은 지난 20일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 대통령 정부를 퇴진시킨 대규모 시위 이래 두번째로, 이들은 은행 인출금액을 제한한 정부 조치에 항의하고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각료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아르헨티나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 정부의카를로스 그로소 수석장관이 29일 사임했다.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시절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을 지낸 그로소는 부패 혐의 때문에 과도정부에 들어온 인사중 가장 인기가 없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A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