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내년 경기회복 기대감을 안고 상쾌하게 한해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시장이 전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데다 D램 반도체 현물가 상승, 11월 국내 산업생산 호조 등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개인과 외국인이 가격부담에 차익매물을 내놓았지만 기관이 전날에 이어 차익과 비차익 포함, 2,4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를 포함해 지수관련주 물량 확보에 몰두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2조5,000억원을 돌파한 장기주식저축 등 유동성으로 내년초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나 가격부담과 엔화불안 등을 감안한 대응이 필요할 전망이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나흘째 강세를 이어 693.70에 마감, 전날보다 25.15포인트, 3.76%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72.21로 2.78포인트, 4.00% 상승했다. 종합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지수인 504.62보다 189.08포인트, 37.47% 급등했고 코스닥지수는 52.58에서 19.63, 37.33% 올랐다. 거래소 거래량이 5조원대에 머물며 조금 준 반면 코스닥은 거래대금이 나흘만에 1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전날보다 약간 늘었다. 개인과 기관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매매 공방을 벌이며 맞섰고 외국인은 코스닥중심으로 물량확보에 나섰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이 9월 테러이후 상승장에서 물량을 처분한 이후 시장대응을 못했던 것을 떠올릴 때 이번 연말 막판 매수세는 어느 정도 예상가능한 것이었다"며 "내년 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할 때 추가상승은 가능해 보이고 720선 고점 돌파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팀장은 "연초까지 지수관련주로의 매수 유입이 예상되지만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아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중소형주나 증권 등 다른 종목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넓어지며 거래소와 코스닥의 상승종목수가 모두 600개를 넘어 총 1,274개를 기록, 하락종목 243개를 압도했다. 두 시장에서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올랐다. 지수관련주 중에서도 특히 대형 통신주 강세가 두드러졌고 내년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건설을 비롯해 종금, 증권, 보험 등 실적호전, 구조조정, 유동성장세 수혜가 기되는 업종 오름폭이 4~7%에 달했다. D램 반도체 현물가 상승과 AMD에 대한 긍정적 투자의견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오르는 등 지수관련 대형주 강세가 돋보였다. 특히 SK텔레콤, 한국통신,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급등했다. 삼성전기, 삼성증권, 삼성화재의오름폭은 6~8%에 달했다. 광고경기 호조로 SBS가 5% 올랐고 휴맥스, 엔씨소프트, LG홈쇼핑, 정소프트 등 코스닥의 외국인 선호주 오름폭도 컸다. 개인이 두시장에서 3,600억원 가량 순매도했고 기관은 3,2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는 320억원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82억원 순매수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배당락 이후 장기적 전망을 기초로 한 선취매가 들어왔지만 아직 본격 매수에 착수하기에는 미국 시장경기 방향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내년 1~2월 까지는 조정권을 보고 우량 대형주 보유와 함께 하락시 저가 매수전략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한편 조용찬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이후 전세계 사상최대의 유동성으로 수급상황이 지난 92년과 98년 대세상승기보다 더 좋아 내년 초 750선까지도 바라볼 만 하다"며 "내년 2~3월 대규모 자금이 몰려올 것으로 보여 실적이 받쳐주는 블루칩,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