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의 위기를 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시각은 일부 극소수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심각하다'는 쪽으로 기운다. 마키노 노보루(미쓰비시종합연구소 고문), 가라쓰 하지메(도카이대 교수)와 같은 70대 원로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래도 일본 제조업은 아직 세계 최고"라며 "부활을 자신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나 연령이 밑으로 내려올수록 생각은 달라진다.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는 "일본은 제조업 강국의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그 근거로 중국의 위협과 전세계를 24시간 하나로 묶는 통신혁명 등을 꼽고 있다. 그는 "제조업이 부가가치가 높다는 선입견은 잘못됐다"면서 "일본은 로봇 정밀기계등 최첨단 부문에만 특화하라"고 말하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중국과 아시아 국가의 추격에 밀리고 생산기지 탈일본이 계속될 경우 2005년까지 수입은 27% 늘어나는 반면 수출은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흑자는 연평균 2백30억달러씩 줄어 2005년이면 1백50억달러의 적자가 날 것이라는 충격적 진단 결과를 내놨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