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등 제지업체들이 품귀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백상지의 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한솔 신무림 신호 한국 계성 홍원제지 등 6대 인쇄용지업체들은 서울시지류도매업협동조합의 요청으로 25일 제지공업연합회에서 모임을 갖고 연말까지 백상지 공급물량을 16% 정도 늘리기로 했다. 또 내년 1월에도 백상지 증산물량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백상지는 주로 출판용지로 사용되는 종이로 최근 공급이 달려 일부 출판사에선 용지를 구하지 못해 제때 책을 발간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초 4만4천∼5만1천t 수준이던 월간 백상지 공급물량은 지난8월 월 4만t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최근 들어선 월 4만t선 밑으로 감소했다. 백상지가 이처럼 부족해진 것은 인쇄용지업체들이 마진이 높은 아트지의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아트지는 백상지를 코팅처리한 인쇄용지로 주로 패션잡지 등에 사용된다. 신무림제지 관계자는 "올 들어 해외로부터 아트지 수주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백상지의 생산을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쇄용지 업체들은 외국의 수출수요가 줄지 않고 있는데다 내년에 월드컵 아시안게임 대선 지자체장선거 등의 대형특수가 있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더라도 수요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