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위시한 전세계 경제의 침체로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 반면 중국에서는 부유층의 고가상품 구매 열기가 고조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4일 중국에서 70만위앤(한화 약9천800만원) 상당의 BMW 승용차와 크리스티안 디오르 브랜드의 3천위앤 짜리 가방, 서양 맥주 등 고가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전하고 부유층 소비자들은 비용을거의 따지지 않은 채 무작정 사들이는 구매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화장품 메이커인 에스테 로더 아.태본부의 마이클 그룬버그 부회장은 "날로 늘어나는 부유층은 마음에 드는 제품만 있으면 가격을 따지지 않는다"면서 "고급 화장품 수요자 수로 볼 때 중국은 작은 시장이지만 구매량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이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 엄청난 시장"이라고 말했다. 맥주와 오락기기 부문의 대표적 기업인 안호이저 부시사(社)의 필립 데이비스아시아 책임자는 "중국인들 사이에 삶의 질을 개선해야 된다는 의식이 고조되는 등새 바람이 불고 있다"고 중국의 고가제품 소비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상하이의 의복 매장인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안느카넬 제르가드도 "중국시장내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50대 기업의 한 회장 부인은 최근 홍콩에서 500만홍콩달러(한화 약8억원)의 보석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있다. 99년 중국정부의 통계자료는 고소득층 3%의 연간 소득이 50만위앤 이상이며 0.8%는 100만위앤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반면 일반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1천위앤수준으로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